암관련 뉴스 금연국가 청소년금연이 시작
2017-02-15 15:16:41
한강요양병원 <> 조회수 117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청소년 흡연율은 2016년에 지난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인 6.3%를 기록했다. 특히 남학생 흡연율이 9.6%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담뱃값 인상 등의 정책 강화와 금연교육 등의 사회적 인식변화가 흡연율을 끌어내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학교 정화구역내 담배광고 금지 △전자담배 관리 강화 △소포장 담배 금지 △가향첨가 규제
[목멱칼럼]금연국가, 청소년 금연이 시작
 
방안 마련 등을 담은 다양한 비가격정책을 내놓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의하면 ‘26세까지 흡연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평생 흡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 흡연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대상은 당연히 청소년이기 때문에 담배규제정책의 상당 부분은 청소년의 흡연 예방과 금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소년기 흡연의 해악은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 흡연기간과 흡연량이 늘어나 니코틴 중독이 심해지고, 심신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담배 속 온갖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폐의 성장 등 신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로 다양한 질병 위험도를 높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후에 담배를 피운 사람의 폐암 사망률은 비흡연자의 9배이고 1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운 사람의 폐암 사망률은 비흡연자의 20배나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형성된 흡연 습관은 성인기에도 그대로 유지되기 쉽고, 니코틴 의존에서 더 나아가 술이나 본드, 심지어 마약류 같은 보다 강렬한 의존성 약물을 찾게 되는 ‘약물 사용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청소년들은 일상 곳곳에서 담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할수록 담배회사의 마케팅은 더 조용하고 그러나 교묘하게 청소년의 심리를 파고든다. 담뱃값을 올리면 담배회사는 가격이 싼 소포장 담배로 맞대응한다. 과일향, 사탕향 등의 가향담배를 제조해 어린 입맛을 현혹한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담뱃갑의 암 사진을 가리는 담뱃갑 케이스를 선물로 준다거나 문턱이 낮은 편의점 계산대 주변에 갖가지 화려한 담배광고를 설치한다. ‘풍부하고 깊은’ 맛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담배를 피우면 과연 ‘목이 상쾌해지는지’ 그럴싸한 광고와 카피 문구는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흡연 욕구를 자극한다.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해 6만 명에 이른다. 기존 흡연자가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금연을 하면 담배회사는 그만큼 신규 고객을 찾아야 하고, 이 때 가장 공략하기 쉬운 대상이 청소년들이다. 청소년 흡연의 절반 이상이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담배 광고는 판단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담배회사는 이를 노려 청소년 또는 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광고·판촉을 한다.  

담배 광고만큼이나 해로운 것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담배 마케팅이다.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는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구매를 시도한 중고생 10명 중 7명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큰 제지 없이 담배를 살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청소년들이 음료와 간식을 사기 위해 빈번하게 드나드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계산대 뒤편 정면에 자리 잡은 담배 전시 판매대 역시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꺼내어 판매하는 금연 선진국들의 사례와는 큰 격차가 있는 부분이다.  

청소년들의 담배 접근성을 최소화하려면 담배 전시 판매대를 없애고 담배 케이스와 같은 상품 진열을 규제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 광고판을 없애고 그 자리에 금연 광고를 설치하거나 금연 메시지를 전하는 부스를 설치하는 등 사회적 차원의 새로운 도전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담배의 유혹에 서성이는 청소년을 토닥여 돌려보내는 ‘우리 동네 편의점 사장님’ 또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아름다운 손이 될 것이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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