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관련 뉴스 침묵의병 난소암,배란많은 여성 걸릴 확률 커
2012-10-24 00:16:11
관리자 <> 조회수 2940

난소암은 ‘침묵의 병’이라 불린다. 코코넛 씨 정도의 크기(2x3x1)를 가진 난소는 새 생명의 근원인 난자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몸 깊숙이 숨겨져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난소는 암세포가 생기더라도 발견이 쉽지 않다. 신체적으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난소에 생긴 암세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암세포의 분열. 환자가 자신이 난소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복부 전체에 퍼져있는 상황일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난소암은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지난 25년 동안 난소암 치료와 연구에 매진한 우리나라 최고의 난소암 권위자 박상윤(자궁암센터장) 국립암센터 외과 교수를 지난 10일 만나 관련 얘기를 들어봤다.

박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수술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궁경부암이나 내막암 등 다른 자궁암과 달리 난소암은 병원마다 수술 후 생존율 차이가 크다”며 전문 병원을 찾아 수술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난소암 수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와 있다”며 “난소암 환자들은 뒤늦게 암이 발견된 경우가 많아 포기도 빠른 경향이 있는데 절대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1979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 교수는 원자력병원 산부인과에서 14년간 근무를 한 후 지난 2000년 국립암센터 창립과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됐다. 현재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 난소암이란.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이른다. 암이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구분하는데 90% 이상이 상피세포에서 암이 자라난 경우다.

난소는 크기가 작고 대장 등 신체기관에 가려져 있어 암이 생겨도 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해도 찾기가 어렵다. 암 덩어리가 주먹 이상의 크기가 됐을 때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의 70% 이상은 난소암 3기 이상이 진행 중일 때 병원을 찾아온다. 이땐 이미 횡경막부터 골반까지 이르는 공간(복강)에 암세포가 들어선 상황이다.”

◆ 난소암의 발생의 원인은.

“난소암은 서구적 생활 패턴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서구(西歐)병’이다. 첫째, 오래 산다. 오래 살면 외부환경에 노출이 많아지는 만큼 당연히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난소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배란이다. 배란을 많이 한 여성일수록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난소가 난자를 배출한 후 생긴 상처들이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기전에 의해 난소암이 생긴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져 초경이 빨라지고 폐경은 늦어지고 있다. 생애 배란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임신과 수유 기간에는 배란을 하지 않는데 과거와 달리 출산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배란 횟수는 더 늘어난다. 또 역학적으로 보면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난소암을 더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난소암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BRCA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들은 살아있는 동안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80%나 된다. 전체 난소암 환자의 15%는 유전적 요인 때문이다.”

◆ 난소암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암이란 것 자체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지만 난소암은 그 정도가 심하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나오는 것 같다’는 게 증상이라면 증상이다. 이런 증상도 암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야 나타난다. 이 때문에 난소암은 60% 가까이 내과에서 진단이 된다. 소화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배 속에 큰 혹이나 복수 등이 발견돼 정밀진단 끝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다.”

◆ 난소암 환자의 유병률은.

“난소암의 유병률은 2009년 기준으로 10만 명당 7.2명이다. 1년에 1783건 정도 발견되니 많은 편은 아니다. 자궁경부암이 1년 3722건 발생으로 여성암 중 빈도수 7위인데 난소암이 10위다.

대표적인 부인암으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내막암이 있는데 선진국과 후진국의 유병률이 반대다. 미국과 서유럽 등지에서는 유병률이 내막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순으로 나타나지만 후진국은 역순이다. 선진국에서는 조기검진과 예방백신으로 인해 자궁경부암이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공식 통계가 2009년까지밖에 안 나와서 후진국적인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 비공식적으로는 내막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순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난소암의 수술법은.

“난소암 수술의 관건은 암세포를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다. 다른 암의 경우는 최근 복강경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난소암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하다.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복술을 해야 한다. 또한 복막암이나 위암, 췌장암 등은 암세포 제거 정도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 반해, 난소암의 경우는 암세포를 얼마나 제거했느냐가 수술 성공률에 큰 영향을 준다. 모든 장기를 다 만지고 살피고 헤집어 암세포를 찾아내고 제거를 해야 한다. 수술 범위가 크다. 이후 항암치료를 하게 되는데 난소에 생긴 암세포는 항암제에 대해 80% 이상 반응을 보일 만큼 효과가 좋다.”

◆ 난소암의 예방법은.

“난소암의 원인으로 길어진 수명과 잦은 배란을 꼽았다. 생명이나 배란을 인위적으로 줄일 수는 없는 일이다. 특별한 예방이랄 수는 없지만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계획한 출산을 끝낸 뒤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 하나의 예방법이다. 여성 호르몬은 약물로 투여받으면 된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 한해 피임약을 계속적으로 복용해 배란을 막는 것이 좋다. 이는 국제적인 방법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ㅡ미톡 설치 스크립트